금년 INFORMS학회는 미국 피닉스에서 진행되었다. 2012년에 방문하고 11년만이다. 학회 기간 내내 낮 온도가 40도에 육박하는 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10월 중순치고는 이상기온이라고 한다. 다행히 습도가 거의 없어 불쾌하지는 않았지만 조금만 야외를 걸어도 따가운 태양 빛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우리 연구실에서 reinforcement learning 2건, calibration alignment, noisy label learning, semiconductor manufacturing application, steel manufacturing application포함 총 6건의 발표를 진행하였다. 철저한 준비와 출국전 3번에 걸친 실전 리허설 덕분인지 모두 너무 훌륭한 발표를 하였다. 연구 수준, 발표 내용, 발표 자세 모든 것이 훌륭했다. 모든 학생들이 이구동성으로 이번 학회를 통해 어학과 국제 감각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하였다. 많은 학생들을 데려오는 것은 언제나 부담이지만 학생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멈추기가 어렵다… . 

이번 학회 기간 동안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다. (1) 지도교수이신 Kwok Tsui 교수님을 만나 우리 학생들과 함께 식사를 같이하였다. 끊임없는 연구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이 올해도 그대로 전해졌다. 식사 메뉴판을 보는데 내가 안경을 벗고 보는 모습에 “You are getting old”라고 하시는데 뜨끔… (2) Amazon에 근무하고 있는 25년 지기 면석이를 만났다. 4년 만에 보는데 항상 반가운 친구다. (3) 현재 전 세계 산업공학과에서 가장 유명한 교수인 Georgia Tech, Jan Shi교수님을 만나서 1시간 가까이 연구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었다. 겸손하고 진솔한 모습이 진정 대가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모습이다. (4) 2005년~2009년 4년간 재직했던 University of Texas at Arlington 동료 교수님인 Victoria Chen, Jay Rosenberger교수님과 아침 식사를 같이하였다. Victoria Chen 교수님은 지금의 내가 있게끔 해 주신 인생 롤모델이다. (5) 우리 연구실 박사 출신 도형록, 곽민구 박사를 만났다. 도형록 박사는 곧 New York University 교수로 임용될 예정으로 우리 연구실 박사가 해외 유명 대학에서 교수가 된 첫 사례가 되었다. 곽민구 박사는 현재 Georgia Tech에서 포닥을 하고 있다. (6) 곽민구 박사 포닥 지도교수인 Jing Li 교수와 점심을 같이 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U of Michigan 출신 Jing Li 교수는 Arizona State University에서 14년간 교수로 있다가 2년 전 Georgia Tech으로 옮겼으며 나와는 비슷한 시기에 대학원 생활을 했기 때문에 여러 학회에서 만남을 통해 친분이 두텁다. (7) 내가 연구년으로 있었던 Rutgers University 출신 튀르키예 Yigit Arisoy 박사를 만났다. 아마존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같이 저녁을 먹으며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튀르키예 사람들은 왠지 친해지기가 쉽다. (8) KAIST 권창현 교수님과 아침을 먹으며 소소한 대화를 나누었다. 일 년에 한 번씩 해외에서 이른 아침 1시간씩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9) 이외 조지아텍 산업공학과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이 모여 늦은 밤까지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10) 해외에서 활약 중인 고려대학교 제자들과 졸업생들을 만나는 것은 언제나 즐겁고 자랑스럽다.  

피닉스에서 운행하는 자율주행 자동차 Waymo를 경험했다. 한마디로 이제 자율자동차는 시간문제라는 생각이다. 기술적으로 완벽했고, 도로 인프라가 갖추어지고 법적으로 허용만 된다면 이제 어디선 자율주행 자동차가 운행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주간 야간 모두 Waymo를 타 보았는데 완벽에 가까운 운전 실력이었다. 특히 사고가 많은 횡단보도 우회전과 고속도로에서의 차선 바꾸기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차라리 모든 차량이 자율주행 자동차로 바뀌면 교통사고도 거의 나지 않을 듯하다. 어쨌든 Waymo를 경험한 것 자체가 즐겁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INFORMS 학회의 하이라이트… 학회 일정을 마치고 학생들과 함께 인근 대학인 Arizona Sate University (ASU)를 방문했다. 광활한 캠퍼스에 야자수들이 즐비하여 흡사 휴양지 리조트를 연상케 했다. Memorial union이라는 학생회관에서 meal plan으로 식사 하며 조금이나마 미국 대학 생활 경험을 하기도 했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여유롭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고, 학교 내 art museum에서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경험도 하였다. ASU 산업공학과가 속해있는 Ira A. Fulton School of Engineering 건물도 방문하였다. 품질 분야 대가인 Montgomery 교수님과 Runger 교수님이 계시는 ASU 산업공학과는 미국에서 15위 이내를 유지하고 있는 훌륭한 곳이다. 날씨가 너무 더워 (40도!!) 캠퍼스 곳곳을 누비지 못한 것이 사뭇 아쉬움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