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체코 흐라데츠 크랄로베 (Hradec Králové)에 열린 IEA/AIE(The 37th International Conference on Industrial, Engineering & Other Applications of Applied Intelligent Systems)학회에 참석했다. 흐라데츠 크랄로베는 체코 공화국의 북동부에 위치한 도시로, 흐라데츠 크랄로베 주의 주도이다. 이 도시는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중요한 곳이며, 아름다운 건축물과 풍부한 문화 유산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2. 학회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으며,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온라인으로 참가하는 사람들도 다수 있었다. 딥러닝을 활용한 피부질환 분류, 칩입탐지(intrusion detection), 공정관리 등의 발표가 흥미로웠다. WIP (work in process)를 머신러닝 기법으로 예측한 내용이 새로웠다. WIP는 제조 공정에서 아직 완제품이 되지 않은 자재, 부품, 반제품을 의미하며, 프로젝트 관리에서는 진행 중인 업무나 작업을 의미한다. 그 외에도 효율적인 GPU관리를 위한 방법에 관한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3. 이번 학회에서 우리 연구실 조용원, 김지현, 김성수 연구원이 구두발표를 하였다. 모두 매우 훌륭했다. 열심히 노력한 흔적이 있어 지도교수로서 뿌듯한 마음이다. 발표 때 좀 더 신경을 쓰면 좋을 점은 다음과 같다. (1) 전반적으로 천천히 말하면 좋을 것 같다. 발음이 정확하지 않을 경우 빨리 말해 버리면 알아듣기 어렵다. 영어단어에는 강세가 중요한 만큼 이를 잘 살리면 좋다. 미국 클린턴 정부의 올부라이트 (Madeleine Albright) 전 국무부장관의 연설을 참고하면 적절한 속도를 익힐 수 있다. (https://youtu.be/4QApzn3aNxU?si=U-1mQM2Jnt50dQ9I) (2) G 발음을 신경쓰면 좋을 것 같다. “지”라고 발음하기 보다는 “쥐”의 느낌으로 발음해야 한다. (3) “Re” 발음은 많은 연습을 하지 않으면 실전에서 정확한 발음을 하기 어렵다. Region은 “리전”이 아니라 “뤼전”이라고 하는 것이 맞다. Resize도 “리사이즈”라기 보다는 “뤼사이즈”에 가깝게 발음해야 한다. (4) 영어는 절도 있게 말하는 것 보다는 리듬감 있게 말할 때 자연스럽다. 

4. 학회주최측에서 마련한 투어로 흐라데트 크랄로베에서 약 30분 거리에 있는 “hospital kuks”를 방문했다. 쿡스 병원은 18세기 초 프란츠 안톤 폰 슈포크 백작이 설립한 바로크 양식의 병원 및 요양원이다. 이곳은 유명한 조각가 마티아스 브라운의 덕목과 악덕을 묘사한 조각상들로 유명하다. 조각상 하나하나 의미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지하에 위치한 무덤은 음침했지만 신성했다. 쿡스 병원과 관련 있는 사람들의 실제 관을 볼 수 있었다. 슈포크 백작의 사망 후 요양원은 쇠퇴했지만 병원은 운영을 계속했다. 현재 쿡스 병원은 박물관으로 활용되며, 역사적, 건축적 가치를 지닌 관광 명소이다. 쿡스는 체코의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다국적의 학회 참가자들과 함께 다니며 이러한 경험을 하는 것은 항상 새롭고 즐겁다.

5. 우기여서 늦은 오후가 되면 어김없이 한바탕 비가 쏟아졌다. 덕분에 비온 후 상쾌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후덥지근한 날씨에도 에어컨을 틀지 않거나 약하게 틀어 불편했지만, 우리가 에어컨에 얼마나 중독되었는지를 깨닫게 해 주었다. 한국에 돌아가면 에어컨 보다는 선풍기를 더 자주 이용해야 겠다.

6. 이번에 방문한 체코에 대해 간단히 기록해 둔다. 체코(체코 공화국)는 중앙유럽에 위치한 내륙국으로, 서쪽으로 독일, 북쪽으로 폴란드, 동쪽으로 슬로바키아, 남쪽으로 오스트리아와 접하고 있다. 인구는 약 1,070만 명으로, 수도는 프라하이다. 체코는 풍부한 문화유산을 자랑하며, 특히 프라하의 구시가지와 카를교 등 중세 건축물이 유명합니다. 역사는 9세기 대모라비아 제국부터 시작해 보헤미아 왕국,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일부, 그리고 20세기 체코슬로바키아를 거쳐 현재의 체코 공화국으로 이어진다. 체코는 음악, 문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기여를 했으며, 특히 세계적인 작가 프란츠 카프카와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작으로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