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6월 1일 오후 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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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21일, 양재 엘타워에서 개최된 한국데이터마이닝학회 춘계학술대회에 참석했다. 이번 학회도 우리 연구실이 중심이 되어 기획하고 운영한 만큼, 개인적으로 남다른 의미도 있었던 것 같다. 어느새 세 번째로 참여했던 주관 학회이자, 연구실 주도의 세 번째 행사였기에 전체적인 완성도나 진행 측면에서도 한층 성숙해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번 춘계 학술대회는 소수의 세션으로 구성되어 비교적 간결하게 진행되었지만, 발표 내용은 전반적으로 매우 밀도 있었다. 특히 산업체 연사들의 발표가 인상 깊었는데, 단순히 이론적 알고리즘을 넘어서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어떤 문제를 풀어가고 있는지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덕분에 연구자로서 다시 한번 'AI가 산업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새롭게 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감사하게도 이번에도 좌장 역할을 맡게 되었다. 두 차례의 경험 덕분에 준비 과정은 이전보다 훨씬 수월했던 것 같다. 다음 번에도 좌장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는 좀 더 부드럽게 분위기를 풀어가고 시간 배분도 유연하게 조절해가며 세션을 이끌어보고 싶다. 학회에 단순히 참석하는 것을 넘어서,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성장해나가는 과정이 무척 보람차게 느껴졌다.
[발표 청취 후기]
1. 서울아산병원 고현정 교수 – "Digital Transformation of Pathology"
병리학 분야에서의 디지털 전환 과정을 소개한 발표로, 의료 현장에서의 AI 적용 사례를 매우 실감나게 전달해 주었다. 기존에는 병리 슬라이드를 현미경으로 관찰하고 수작업으로 관리해야 했던 과정이, 이제는 디지털 이미지 기반의 분석으로 전환되며 아카이빙, 공유, 분석 속도 면에서 획기적인 발전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특히 Segment Anything 기반의 병변 탐지, GAN을 이용한 영상 보정 등, 최근 AI 기술이 실제 의료 분석에 접목된 사례들도 인상 깊었다. 단순히 보조적인 역할을 넘어서, 데이터의 품질과 신뢰도를 높이는 데에도 AI가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물론 아직은 인간 전문가의 최종 판단이 중요한 영역이지만, 향후 의료 진단의 정확성과 효율성 향상에 있어 AI의 역할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 비아이매트릭스 배영근 대표 – "AI 시대, 개발자의 길을 찾다!"
해당 발표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기업 맞춤형 LLM(ChatGPT 형태)의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보안 문제로 인해 기업 내에서 오픈된 LLM을 직접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각 기업에 특화된 자체 LLM 솔루션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발표에서 시연된 예시는 특히 흥미로웠다. 단순한 질의응답 수준을 넘어서,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표를 자동 구성하거나 시각적으로 데이터를 재구성해주는 등 사용자의 편의를 극대화한 인터페이스가 인상적이었다.
아직까지는 고차원적 판단이나 전략적 의사결정 지원에는 한계가 있어 보였지만, 실무에서의 데이터 해석과 분석 효율성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향후 이러한 시스템이 더욱 진화하여 사람의 직관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AI는 단순한 보조도구를 넘어 실질적인 협업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 포항공과대학교 최승문 교수 – "Generating Haptic and Motion Content from Audiovisual Data"
영상 콘텐츠에 촉각(haptic) 및 동작 요소를 생성하는 기술에 대한 발표로, 감각적 경험의 확장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었다. 예를 들어 4D 영화처럼, 화면 속 장면에 따라 의자가 움직이거나 진동이 전달되는 방식의 체험형 콘텐츠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이러한 콘텐츠 제작에 있어 인공지능이 핵심 역할을 하고 있으며, 과거에는 랜덤 포레스트와 같은 비교적 단순한 기법이 주로 사용되었다면, 최근에는 픽셀 수준에서 학습하는 딥러닝 모델들이 도입되어 더욱 정밀한 감각 생성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발표를 들으며 인공지능이 이렇게 감각적인 영역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새로웠고, 기술의 확장 가능성에 대해 다시금 감탄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