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MWC Shanghai - 김재훈
- 2025년 6월 23일 오전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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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d by
김재훈

학제간 융합 연구 활동으로서 스마트미디어센터에서 활동하던 중 좋은 기회로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mobile world congress (MWC)를 6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 동안 방문하게 되었다.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것인줄만 알았는데 상하이에서도 열리는걸 처음 알았다. 명성이 있는 박람회인 만큼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었던 만큼 많은 기대를 하고 참석하였다.
MWC는 원래 모바일 및 통신 산업에 특화된 박람회이지만 관련 적용 분야도 함께 소개되는 추세라서 볼 거리가 많았다. 다만 이번 상하이 MWC는 중국 지역에 특화된 구성이라 그런지 영어 소개는 매우 제한적이었고 사실상 중국어로만 소통이 가능하였다. 다행히 번역 어플이 많이 발전해서 PPT나 의사소통은 어느 정도 가능하였기 때문에 전시 내용을 얼추 파악할 수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분야는 로보틱스였다. 현재 중국은 미국과 더불어 로보틱스의 양대산맥이다. 어느 정도 정해진 규칙으로 움직이기만 하던 지난 날과 달리 최근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임의의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AI로보틱스가 발전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높은 수준의 인공지능 기술을 소유하고 있고 최근에는 하드웨어 부문의 로보틱스도 크게 발전을 하였기 때문에 AI로보틱스의 발전이 크게 기대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상하이MWC에서도 로보틱스 부스는 특별관으로 소개를 하고 있었다.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유니트리 외에도 꽤나 다양한 회사들이 참여를 해서 로보틱스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휴머노이드형 로봇의 경우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외에는 실제 운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가진 국내 기업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 실제로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가 뚜렷하지 않고 혹은 현장에 적용해본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실제 작동하는 제품을 가진 기업이 네 곳은 되었고 그 중에는 실제 공장에 적용해본 use-case가 있거나 활용 방안을 제시하였다. 가장 MWC라는 박람회 주제에 알맞게 전시된 활용 예시는 4족보행 로봇에 통신장비를 얹어서 오지산골에서도 통신이 가능하도록 한 경우였다. 중국도 땅이 넓다보니 곳곳에 기지국을 세우는 것도 비용 낭비일 수 있고 그럼에도 일정 기간 통신이 필요한 경우도 있을텐데 4족보행 로봇을 활용해서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환경에도 임시 기지국을 세울 수 있다면 굉장히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스타링크가 뜬다면?) 그 외에 로봇이 붓글씨를 쓰거나 백덤블링을 하는 등의 묘기를 보는 재미도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상호작용이 있는 로보틱스를 보고 싶었는데 그런 전시는 없었다는 점이다. 사실 붓글씨도 한 글자(福)만 쓰는 걸 보면 사람이 직접 조종한 내역을 기억해서 그대로 재현하는 듯 싶었고 백덤블링 같은 움직임은 상호작용의 영역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최근 엔비디아나 FigureAI에서 보여준 것처럼 로봇 간의 상호작용으로 특정 과제를 처리하는 데모가 있었으면 환상적이었을텐데 그런 전시는 없어서 아쉬웠다.
다른 한 편으로 흥미로워던 것은 딥시크의 존재감이었다. 중국인들의 딥시크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하다고 느꼈는데 왜냐하면 LLM 관련 활용 전시를 할 때 LLM과 딥시크를 굳이 나누어서 언급하는 곳도 있었고 사실 그냥 LLM을 썼다고 하면 되는 것을 꼭 딥시크를 썼다고 강조하는 곳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 외 LLM 관련해서는 이전에 SAIT와의 산학협력으로 진행했던 '결함진단'과 유사한 주제가 Chine Mobile쪽에서 전시되어 있어서 우리가 앞섰다는 느낌이 들어 뿌듯했다.
원래 전시장 가면 물어보기보단 전시 내용 읽고 구경하는 정도인데 이번에 진수랑 같이 다니면서 진수가 적극적으로 질의응답을 한 덕분에 더욱 알차게 박람회를 구경할 수 있었다. 연구실에서 가장 편한 동기이면서 또 학회도 여기저기 다닌 메이트가 마침 박람회도 같이 올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덕분에 즐거운 상하이 탐방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소중한 해외 리서치 투어 기회를 만들어주신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후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