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빅아일랜드에서 열린 IEEE Winter Applications of Computer Visions (WACV) 학회에 참가하였다하와이 방문과 Computer Visions관련 학회 모두 첫 경험이었다태어나서 처음으로 야자수를 원 없이 본 것 같다. 1월의 하와이 날씨는 최고였다낮 최고온도가 28도 정도이고 습도가 거의 없어 햇볕에는 따끈 따끈 하지만 그늘만 들어가면 상쾌했다학회가 열린 빅아일랜드는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에 둘러 쌓여 있은 곳이다고급 식물원 온실에서나 볼 수 있었던 희귀식물들이 길거리에 널려 있으니 섬 자체가 그야 말로 지상의 낙원이다.

 

1. WACV학회는 인공지능 분야 중 Computer Visions (이미지영상)을 주로 다루는 학회로 컴퓨터공학이나 전기/전자에서 이미지처리를 하는 연구자들이 모이는 학회이다. 230여개의 발표가 행해질 만큼 규모가 꽤 큰 학회이다.  

 

2. 학회는 한 세션당 100분 동안 진행되었는데 발표자 마다 5분씩만 구두발표를 하고 나머지 질의응답 및 토론은 추후 포스터세션을 통해 진행되었다. 5분 발표이기 때문에 군더더기가 없고 연구의 중요성목표결과활용방안으로 매우 컴팩트하게 진행되었다처음에는 낮설었지만 매우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저녁 식사 후 맥주 한 병 들고 다니며 발표자들과 자유롭게 연구에 대해 토론했던 것은 나에게는 익숙하진 않았지만 새롭고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듯 하다.

 

3. 매우 흥미로운 (하지만 돈이 전혀 되지 않을 것 같은논문이 전혀 나오지 않을 것 같은내용의 연구를 많이 수행하고 있어 재미있게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이제 내 연구실적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학생들의 연구실적을 생각하면 논문이나 펀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4. 학생들의 출석을 자동 체크할 수 있는 시스템에 관한 연구는 매우 흥미로웠다학기 초 학생들로부터 받은 본인 이미지와 수업 때 마다 교실 전체를 찍은 사진을 이용하여 학생들이 출석했는지 여부를 자동 체크하는 시스템이다연구결과를 일반인들에게 오픈 했다고 하니 살펴 봐야 겠다.

 

5. Body이미지를 이용하여 얼굴인식을 하는 주제도 매우 흥미로웠다보통 사진이나 영상에서 얼굴은 몸에 비해 작기 때문에 인식이 잘 되지 않는데 몸 이미지를 통해 얼굴을 인식하는 아이디어다인식률(정확도)도 꽤 높게 나왔다그 외에서도 이미지속에서 사람 수 (자동차 수)를 정확히 세는 문제홍채 이미지를 통해 남녀를 구분하는 문제 등은 매우 흥미로웠다.

 

6. 키노트로는 조지아텍 교수인 Devi Parikh Dhruv Batra가 “Agent that see, talk, act, and reason”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였다우리가 현재 행하고 있는 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 연구는 결국 컴퓨터 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체즉 로봇(Embodied AI)에 의해 구체화되고 실체화되었을 때 의미가 있다는 내용이다. Embodied Question Answering을 할 수 있는 로봇을 데모로 보여주었는데 매우 흥미로웠다예를들어, 3D로 구현된 집 내부에서 거실에 있는 꽃병의 색깔이 무엇이냐고 질문했을 때 실제 로봇이 거실로 이동하고 그 곳에 있는 꽃병을 찾아 정확하게 색깔을 맞추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