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10월 27일 오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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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범 교수님
이번 INFORMS (인폼스) 는 미국 시애틀에서 개최되었다. 2007년 University of Texas at Arlington에 있었을 때 방문하고 처음이니 12년만이다. 인폼스에서는 항상 좋은 추억이 많기 때문에 이번에도 기대가 컸다. 시애틀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보잉, 스타벅스 등 세계를 리딩하고 있는 기업들의 본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소문으로만 듣던 시애틀 가을 날씨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비가 부슬 부슬. (그래도 마지막 날은 정말 화창한 가을날씨!)
1. 최근 연구하고 있는 Multi-channel sensor data 분석으로 우리 연구실에서 4명이 발표를 하였다. 민구를 시작으로 민정이, 윤상이, 그리고 지윤이까지. 마치 400m 계주를 하듯 바통이 잘 전달되었다. 형록이, 현구, 인성이 역시 다른 세션에서 훌륭히 발표를 해 주었다. 모두 본 학회 발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한 모습이 보여 많이 칭찬해 주고 싶다. 특히, 인성이는 영어에 대한 울렁증이 심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감을 가졌을거라는 생각이다. 역시 우리 연구실 학생들이 밖에 나오면 최고다.
2. 이번 인폼스는 데이터마이닝을 위한 학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데이터마이닝 세션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많은 젊은 연구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증거다. 2-3년전만해도 몇몇 그룹에서만 발표를 했는데 올해는 정말 다양한 그룹에서 다양한 내용으로 발표를 하였다. Fairness, Adversarial examples, Deep learning architecture 등 ICML에서나 들을 수 있었던 내용부터 Classification, Clustering, Dimensional reduction 등 전통 방법론까지 다양하게 발표되었다. 응용분야는 역시 healthcare!
3. 최근 머신러닝 관련 학회만을 다니다 보니 좀 소홀히 하고 있었는데 이번 학회를 통해 기본기를 더욱 다져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통계와 최적화 이론에 근거한 연구발표를 들으며 더욱 반성을 했다. 잠시 소홀히 하고 있었던 Process monitoring쪽도 다시 열심히 연구를 해야 겠다. Nonparametric control charts의 대가인 University of Florida의 Peihua Qiu 교수님의 발표를 들을 때에는 숙연해지기까지 했다. 학회 측의 실수(?)로 발표장이 외진 곳에 있어서 그런지 Qiu교수님의 발표에 단지 6명만이 참여를 했다. 그중에 4명은 Qiu 교수님 학생들이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발표하시는 모습. 망치로 한 대 얻어 맞은 느낌이다. Qiu교수님 발표에서 소개된 논문이 10개정도… 모조리 읽어야겠다.
4. 해외 학회에 나와 보면 의외로 어걸 어디다 쓸까 싶은 연구를 많이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현장 중심의 연구가 열풍이다. 좀 강하게 예기하면 현장에서 사용할 수 없는 연구는 실용적이지 못하며 따라서 지양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장에서 사용되는 기술의 대부분은 이론연구보다는 도메인 기반 기술연구일 가능성이 크다. 적용 분야에 대한 도메인 지식이 중요하다는 것이 이론연구가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도메인 지식이 중요한 만큼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이론연구 (비록 연구 당시에는 이 이론이 어떻게 쓰일지 잘 모르더라도)가 중요하다. 상관계수 (correlation)가 두개의 벡터가 생성하는 각도로 정의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현실에 적용할 때는 굳이 알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개념은 매우 복잡한 머신러닝 알고리즘의 핵심 아이디어이다. 기술연구는 하나의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지만 이론연구는 수백개의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다. 나의 경우 이론연구만을 하고 싶어도 능력이 부족하여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좀 어정쩡 하더라도 이론에 대한 중요성을 계속 강조하고 싶은 마음이다.
5. 시애틀에 위치한 University of Washington에 다녀왔다. 12명의 노벨상, 13명의 퓰리처상을 배출한 명문 대학 중 하나다. 의대 쪽은 미국내 탑 5안에 들고 IT/공학계열도 무척 강한 대학 중에 하나라고 한다. 가을 낙엽이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캠퍼스에 들어선 순간 속이 확 트이는 기분이었다. 건물들 하나 하나가 옛스웠지만 세련된 느낌이었다. 특히, Microsoft에서 지어준 Computer Engineering 건물은 인상적이었다. 2-3명의 교수들이 오피스를 공유하는 모습, 곳곳에 설치된 화이트보드에서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환경이 너무 멋지다. 학기 중이라 캠퍼스 안에 많은 학생들이 있어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다. 넓직한 잔디광장, 우버에서 운영하는 공유 전기자전거 JUMP가 오르막길을 질주하는 모습, 재잘거리면서 삼삼오오 걸어다니는 학생들.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6. 이번 학회의 가장 큰 수확은 아마존에 근무하는 지인의 초청으로 방문한 아마존 본사이다. 학생들까지 총 9명을 흔쾌히 초청해 주신 점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이번 학회에 동행한 연구실 학생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학회도 좋았지만 아마존 방문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고 연구에 대한 동기부여도 확실히 되었다고 한다. 말로만 들었던 Amazon Go에서 간단한 음료수를 하나씩 들고 회사 내부 구경을 했다. 1시간가량 회의실에서 아마존에서 하고 있는 활동, 연구 등에 대해 들을 수 있었고 외국인들에게도 입사의 기회가 활짝 열려있음에 학생들이 눈빛이 빛났다. 산업공학에서 핵심으로 하고 있는 최적화, 통계, 머신러닝이 아마존에서 수행하고 있는 주된 활동임을 알았다 (산업공학 = 아마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