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애틀에서 개최된 Informs annual meeting 2019에 참석하였다. 미국 서부 위쪽에 위치한 시애틀은 Microsoft, Amazon, Starbucks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본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빌딩 숲으로 이루어진 시내와 달리 조금만 벗어나도 나무와 주택들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매우 인상적인 도시였다. 낮에는 단풍으로, 밤에는 빌딩의 불빛들이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하였다. 좋은 환경에서 열린 학회라 그런지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학회 일정을 보낼 수 있었으며, 세계의 많은 연구원들의 연구를 직접 들으며 앞으로의 연구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새롭게 준비할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1. 반도체

이번 학회에서 나의 주요 관심분야는 반도체 공정 관련 발표였다.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여러가지 발표를 들을 수 있었다. 기억에 남는 발표 중 삼성전자 연구원이 발표한 연구에서는 pattern clustering 이 되는 다이수를 이용하여 웨이퍼의 품질 지수를 계산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아주 단순하면서도 의미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었던 것 같다. 명지대에서 발표한 연구도 있었는데 unsupervised clustering 으로 wafer map 을 분류하는 문제를 cosine based deep clustering 을 이용하여 해결하였다.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할 순 없었지만 개인적으로 한번 시도해 보고 싶은 내용이었다. 지금하고 있는 연구를 어떻게 더 발전시킬 수 있을지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2. 7명(형록, 현구, 민구, 윤상, 민정, 지윤, 인성)

이번 학회에 우리 연구실만 7명이나 발표를 했다. 단일 연구실에서 7명 발표는 우리 연구실만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이번학회에서는 발표를 하지 않기 때문에 주변 상황을 잘 볼 수 있는 여유가 있었던 것 같다. 쉽지 않은 해외학회 발표를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비행기에서, 숙소에서 새벽까지 연습하고 수정하고 다시 확인하는 모습에서 나도 많은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 노력의 결과는 학회장에서 정확히 볼 수 있었다. 그동안의 걱정은 보이지 않았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확히 전달하는 모습과 질문을 주고 받는 모습에서 프로다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좋은 자극을 받을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 연구원들에게 매우 고마웠다. 그리고 너무 잘해주었다.

 

3. 최적화

인폼스 학회는 최적화가 메인인 학회여서 그런지 딥러닝의 최신 기법들 다루는 연구는 많지 않았다. 사실 산업공학을 공부하면서 최적화와 같은 이론적인 요소보다는 실제 데이터 처리에만 관심을 두고 연구를 진행해 왔다. 그래서 사실 학회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여러가지 연구들을 보면서 이론적 바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전부를 알 수 는 없겠지만 관심을 가지고 공부한다면 향후 연구 문제를 해결하는데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4. 영어

항상 느끼는 부분이지만 영어를 못하면 할 수 있는게 없다. 매번 느끼면서도 아직도 준비하지 않는 나의 모습에 다시 한번 실망을 할 수 있었던 학회였다. 영어를 조금 더 공부했다면 발표에 대한 이해나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나 전체적인 학회 일정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게 훨씬 더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진짜 공부해야 할 시간이 된 것 같다.

 

5. 네트워킹

이번 학회를 보면서 학회가 이런 건지 처음 알았다. 발표를 하지 않다 보니 한걸음 물러서서 학회의 전반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학회를 참석하면 항상 연구 발표 세션에 집중해서 보곤 했다. 포스터 발표나 특히 키노트 발표같은건 큰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학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포스터나 키노트에 관심을 가지는 듯한 모습을 보았다. 포스터 세션에서 발표자와 논의하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발전시키는 모습은 국내에서는 잘 보기 힘든 모습이었던 것 같다. 또한 세계 유수의 기업이나 학교에서 대표로 나와 진행하는 키노트에 거의 천명이 넘게 몰려 듣는 모습에 매우 인상이 깊었다. 서로 이야기 하며 논의하는 모습이 너무 자연스럽게 보였다. 관심사를 공유하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네트워킹이 되는 모습이 학회의 진정한 모습인 것 같았다.

 

6. UW(University of Washington)

학회를 마치고 인근에 있는 University of Washington 을 방문했다. 미국 학교는 처음 가보았는데 영화에서나 보던 매우 아름다운 모습의 학교였다. 앉아만 있어도 공부가 될 것 같은 도서관과 보고만 있어도 피로가 풀린 것 같은 자연경관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학생들의 밝은 모습과 같이 모여서 토론하고 공부하는 모습에서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여러모로 많은 자극을 받을 수 있었던 학교 방문이었다.

 

7. Microsoft, Amazon

시애틀은 Microsoft, Amazon의 본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도시 곳곳에 기업들이 만들어준 시설들이 많이 보였다. 인상깊었던 것은 시내에 위치한 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 Discovery Center 였다. MS가 사회적 책임에 대한 활동들을 이유와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시설이었는데 이런 일을 진행하는 Bill Gates 라는 사람이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던 곳이었다. 시내 중심에 위치한 Amazon 에도 방문할 수 있었는데 교수님 후배인 이준호 박사님과 동료인 윤수빈 박사님의 도움으로 안쪽까지 들어가 볼 수 있었다. 회사 내부는 일반 회사들과 크게 다른 점이 없었지만, 두 분과의 대화에서 아마존의 기업 문화나 일하는 방식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일을 하는 입장에서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개인의 자유는 보장하지만 책임감은 더 가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생각을 해 볼 수 있었던 시간 이었다.

  

학회 기간 동안 시차나 잠자리 먹을거리 등 힘든 일들이 많았지만, 학회나 새로운 환경들은 나에게 좋은 자극을 주었다. 좀더 많은 준비를 했었더라면 더 많이 보고 배울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지만 나에게 매우 좋은 경험이었다. 좋은 기회를 통해 성장할 수 있게 도움을 주신 교수님과 같이 생활하면서 많은 도움을 준 연구원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