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옹(Lyon)에서 개최된 제28회 International Conference on Pattern Recognition(ICPR 2026)에 참가했다. 프랑스 방문은 1996년, 20대 초반에 배낭 하나 메고 파리를 여행한 이후 꼭 30년 만이다.
리옹은 프랑스 남동부 오베르뉴-론-알프(Auvergne-Rhône-Alpes) 지역에 위치하며, 론강(Rhône)과 손강(Saône)이 합류하는 지점에 자리한 대표적인 역사·문화 도시이다. 전통 음식점인 부숑(Bouchon)과 세계적인 셰프 폴 보퀴즈(Paul Bocuse)로 대표되는 프랑스 미식 문화의 중심지로도 유명하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건축물과 거리, 다양한 미술관과 문화시설에 현대적인 도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어 며칠 머무는 동안 꽤 매력적인 도시라는 인상을 받았다.
ICPR은 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세계적인 패턴인식 분야의 국제학술대회로, 2026년 리옹에서 제28회 학회가 개최되었다. 이번 학회에는 전 세계 70개국에서 약 4,400명의 연구자가 저자로 참여했으며, 총 1,432편의 논문이 제출되어 이 가운데 710편이 최종 채택되었다. 오늘날 ICPR은 전통적인 패턴인식을 넘어 머신러닝과 인공지능, 컴퓨터·로봇 비전, 영상·음성·비디오 처리, 생체인식, 문서인식, 의료영상 등 AI와 패턴인식의 핵심 연구 분야를 폭넓게 다루는 학회로 발전하였다.
ICPR의 역사는 1973년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제1회 International Joint Conference on Pattern Recognition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패턴인식 분야의 국제적인 연구 교류가 확대되면서 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Pattern Recognition(IAPR)이 설립되었고, ICPR은 IAPR을 대표하는 격년제 국제학술대회로 자리 잡았다. 1980년 제5회 학회부터 현재의 International Conference on Pattern Recognition(ICPR)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2026년 리옹에서 열린 학회가 제28회에 해당한다. 50년이 넘는 학회의 역사와 70개국 연구자들이 참여한 규모를 현장에서 직접 접하니, 패턴인식과 컴퓨터 비전 분야에서 ICPR이 차지하는 국제적 위상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이번 학회에서 우리 연구실은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 준지도학습(Semi-supervised Learning), 도메인 적응(Domain Adaptation)을 주제로 총 3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1편은 구두 발표(Oral Presentation), 2편은 포스터 발표(Poster Presentation)로 진행되었다. 학생들이 준비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회에서 직접 발표하고 세계 여러 나라의 연구자들과 의견을 나누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이번 학회 참가의 큰 의미 중 하나였다.
학회에서는 전통적인 패턴인식과 컴퓨터 비전 연구뿐 아니라 최근 AI 분야에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대규모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s, LLMs)과 비전-언어 모델(Vision-Language Models, VLMs)을 활용한 다양한 연구도 발표되었다. 특히 기존의 영상 인식 및 분석 기술이 거대 사전학습 모델과 결합하면서 연구의 범위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연구 분야의 변화와 새로운 흐름을 직접 확인하고, 앞으로 우리가 어떤 연구 문제에 주목해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