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 후기]

2025년 5월 21일 양재 엘타워에서 한국데이터마이닝학회가 개최되었다. 이번에는 전과 달리 학생 발표나 포스터 없이 전문가 혹은 교수님들의 발표세션으로만 구성되었다. 이번에는 따로 준비할 필요 없이 청취만하면 되는 학회여서 편한 마음으로 다양한 주제의 발표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전문가 위주의 발표를 하다보니 확실히 발표되는 내용이 학술적이기 보다는 실무에 더 가까운 느낌이 들었다. 덕분에 현업에서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청취 후기]

1. Digital Transformation of Pathology – 고현정 교수님 (서울아산병원)

해당 세션은 병리학 전문의로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아산병원이 구축한 Digital Pathology System(DPS)의 실제 운영 사례와 기술적 구조를 소개해 주셨다. 특히 이 시스템을 통해서 병리 진단 과정에서 전문가의 판단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의료 분야처럼 인간의 최종 판단이 중요한 영역에서도, AI가 보조적 역할을 통해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탐색하는 과정이 현업 관점에서 연구되고 있다는 사실이 꽤나 놀랍기도 했다. 왜냐하면 실수나 착오가 매우 크리티컬한 도메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인공지능 사용에 매우 부정적일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최종 판단은 사람이 내리기는하지만 인공지능이 조금씩 여러 도메인에 적응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았다고 생각한다.


2. Generating Haptic and Motion Content from Audiovisual Data – 최승문 교수님 (POSTECH)

해당 세션에서는 오디오-비주얼 데이터를 기반으로 햅틱 및 모션 콘텐츠를 생성하는 연구가 소개되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4D 영화나 콘솔 게임의 진동 효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설명해주셨고, 특히 우리가 이미 경험하고 있는 영화관에서의 4D관이나 게임 이외에도 스포츠 중계나 게임 스트리밍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제시해주셨다.

다만 이 '경험'이라는 부분은 평가하기가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정량화는 힘들고 정성적인 평가 위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또한 진동과 같은 햅틱은 그 결과를 촉각 이외에는 담기가 어렵다. 따라서 이를 시각화하기 위해 마우스 위에 모래를 뿌려 반응의 진동을 눈으로 보여주는 시도를 하였다. 이처럼 경험을 연구하는 분야는 결과물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데에는 창의성도 많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