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12월 19일 오후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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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범 교수님
홍콩에서 열린 International Conference on the Interface Between Statistics and Engineering (ICISE 2014) 에 참가하며 느낀 점 몇 가지를 적어 본다.
1.많은 대가들(그 분야에서 오랫동안 업적을 쌓아오신 분)이 참가한 학회이다. 이 분들이 이번 학회에서 공통되게 강조하는 바가 실제 문제로부터 모티베이션이 되어 해결방안을 찾는 연구를 하라는 것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난 이 점에 크게 동의를 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이해가 조금씩 된다. 그 분들 말의 본질을 깨닫고 나서 부터인데 이론 연구 역시 열심히 하되 실제 문제에 이들이 어떻게 적용될지 끊임없이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이번 학회 이름이 이를 다시한번 강조한다.
2. 논문은 아무리 바빠도 지속적으로 읽어야 겠다. 최근 바쁘다는 핑계로 논문 읽기를 게을리 했는데 반성한다. 논문 내용을 전부 이해할 필요는 없다. 어떤 연구가 어떤 연구자에 의해 수행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파악할 수만 있어도 성공적이다.
3. 좋은 논문을 쓰기 위해 노력해야 겠다. 이번 학회에 참가한 교수들을 보면 참 좋은 논문을 많이 쓴다. 자극을 많이 받았다. 몇몇 내가 아는 교수들은 앞으로 좋은 논문을 많이 쓰겠다며 1-2 년간 논문을 한편도 안내고 있는데 이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좋은 논문은 여러 습작과 실패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논문을 쓰겠다는 것은 논문 수를 줄이겠다는 것이 아니다.
3. Jerome Friedman 교수의 Keynote를 들으며 대가가 되기 위해서는 역시 기본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어려운 내용을 모든 참가자들이 고개를 끄떡이며 들을 수 있도록 강의하는 힘. 기본기라고 생각한다. 기본기를 키울 수 있는 공부를 꾸준히 해야 겠다. 첫날 Friedman 교수 바로 옆에 앉아 점심을 함께 먹었는데 Friedman 교수의 책과 논문으로 공부한 나로서는 매우 영광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4. Jeff Wu 교수의 Keynote는 어떻게 실제문제를 통계문제로 바꾸어 풀 수 있는지에 대한 실제 예를 보여주었으며 강연 마무리에 연구자 자세에 대해 잠깐 언급하였다. Jeff Wu 교수는 나의 지도교수인 Kwok Tsui 교수의 지도교수로서 나에게는 Academic grandfather 이다. 작은 성공(업적)을 위해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고 했는데 마음에 와 닿는다. 앞으로는 시간이 한없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선별하여 활용해야 겠다. Coffee Break 때 개인적으로 인사를 했는데 나를 기억하며 아주 잘 하고 있다라고 격려해 주시니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았지만 더욱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에 부담감이 몰려온다. 존경스러운 분이다.
5. 발표 자세에 대해 생각해 본다. 특히 Jan Shi 교수 제자들의 발표는 참 명쾌하다. 발음이 딱히 좋은 것은 아니지만 참 자신감이 넘쳐난다. 발표를 들어보면 본인의 연구내용을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해 준다는 자세로 매우 편하게 진행한다. 반면 자신감 없는 발표도 몇몇 봤는데 이들의 특징은 내용 전달은 제대로 하지 않고 슬라이드에 있는 글자 읽기에 급급하다. 전형적인 연습부족의 결과이다. 보통 학생들에게 연습을 열심히 하라고 하면 5-6번, 많으면 10여번 정도 연습을 하는데 이는 턱없이 부족하다.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학생을 지도해야 할지 큰 가르침을 주었다. 선천적으로 발표를 잘 하는 학생들에게는 크고 작은 학회에 지속적으로 노출시켜 실전경험을 쌓게 할 것이며 발표를 잘 못하는 학생들에게는 평소 생활에서 먼저 자신감을 갖을 수 있도록 해야 겠다.
6. 홍콩은 이번이 첫 방문이었다. 첫 인상은 서울과 참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서울보다 오히려 더 역동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홍콩섬의 빌딩 숲은 기대이상으로 장관이었다. 지하철 시스템이 잘 되있어 대부분 지역을 지하철로 이동할 수 있었고 택시도 많아 이동하기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홍콩인들은 동남 아시아인 (인도네시아, 태국, …)과 본토 중국인이 교묘하게 결합되어 있는 모습이다. 짙은 쌍커풀의 둥글둥글한 얼굴 모양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중국인의 모습니다. 성격은 참 온순하고 친절했다. 도시 전체가 관광지라 그런지 여행자들에게 참 진철한 모습이다.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