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3월 19일 오전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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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홍
3월 16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에서 주최한 인공지능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하였다. 얼마전에 개최되었던 알파고와 이세돌9단의 바둑 경기가 많은 관심을 받았던지라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연구자들과 관련업계 종사자들이 참석하였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세계적인 인공지능 연구집단에서 이루어지고있는 연구들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가 있었고, 연구실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실제 사례들을 많이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또한, 실제 사례들을 보면서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가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수준이 발전했다는 것을 확인하고 많은 자극도 되었다.
무엇보다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서 이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극도로 발전된 인공지능의 두려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사실 IBM 에서 개발한 왓슨이나 얼마전의 알파고를 보면서 인공지능이 비약적으로 발생했을 경우에 발생할 수 있을법한 상황을 소재로한 아이로봇이나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같은 SF영화가 실제 현실로 다가올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인간 노동력의 많은 부분을 로봇으로 대체하려고 하는 산업계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반감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인공지능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결국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사람들의 가치관이 문제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인공지능이라는 것은 얼마든지 인간을 위해서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활용된다면 보다 질병의 정확한 진단 및 탐지가 가능할 수 있을 것이고, 보다 정밀한 수술도 가능할 것이다. 이를 통해서 기존의 의료기술 만으로는 한계가 있던 어려운 수술이 가능해질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사람들의 기대 수명이 연장되고 사람들의 건강이 더욱 증진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인공지능 기술이 개발된다면 이러한 사람들이 지금 보다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경제논리에만 매몰되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거나 소수 엘리트들이 인공지능 기술 독점하게 된다면, 자본이나 부의 불평등 현상은 지금보다 훨씬 심해질 것이고 결국 많은 분야에서의 인간 소외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지금의 인공지능 연구는 인간의 얼굴은 가진 인공지능과 인간을 지배하는 인공지능 사이의 갈림길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공지능이 보다 인간을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의 발전속도에 발맞춰 연구자들의 가치관과 철학도 발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연구자들 스스로가 연구에 대한 사회적인 책임감을 느끼고 자성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본다. 이를 통해서 궁극적으로는 기술의 아노미 현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기술독점을 방지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의 기술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제도적인 장치 역시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