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lligent Systems (IntellSys) 학회 참가 차 영국 런던을 방문하였다. 런던은 20여년전에 잠깐 방문했으니 처음 방문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미국에 익숙한 나는 그들의 조상인 영국인들도 미국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오판이었다. 외모는 비슷했지만 미국인들 보다 표정이나 행동이 무뚝뚝하고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가 다정하지는 않았다. 체형도 다른 유럽지역과는 달리 그리 크지 않았고 비만인 사람도 거의 볼 수 없었다. 같은 영어를 쓰고 있지만 미국식 영어에 비해 영국식 영어는 매우 간결하고 절도가 있었다 (덕분에 알아듣기가 쉽진 않았지만 ^^).  9월 초이지만 패딩을 입고 다니는 사람을 꽤 볼 수 있었다. 온도는 10~20. 내가 딱 좋아하는 전형적인 가을날씨였다.

 

1. 이번 학회에서 우리 연구실 강현구 연구원이 Game AI 주제로 구두 발표를 하였고, 곽민구 연구원이 Multichannel Sensor데이터 분석으로 포스터 발표를 하였다. Acceptance rate40% 정도로, 머신러닝 분야 Top학회는 아니지만 나름 경쟁에 의해 선발되어 발표를 하게 된 점이 자랑스럽다. 세계적인 무대에서 당당하고 훌륭하게 발표한 현구, 민구에게 많은 칭찬을 해 주고 싶다.

 

2. 학회 기간 오전에는 주로 키노트 발표가 있었다. 구체적인 알고리즘 보다는 AI의 전망, IT기기의 폐해, 보안문제, AI와 로봇과의 관계 등 비교적 포괄적인 주제를 다루는 발표였다. University of Southampton Iain Brown교수는 인류에게 도움이 될 AI (AI for the good of humanity)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였다. 자연재해, 인간에게 있어 복잡한 의사결정의 도움 등의 예를 들었고 결국 AI라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이를 인류를 위해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고민이 더 중요하다는 내용이었다.

 

3. 방법론에 대한 발표는 역시 딥러닝이 대세였다. 새로운 알고리즘을 제시하는 주제도 있었지만 대부분 응용문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특히, Bounding box를 이용한 Object Detection 주제도 꽤 많이 발표되었는데 이는 우리 연구실에서 현재 수행하고 있는 드론 이미지를 이용한 농작물 탐지와 수확량 예측 문제와 관련이 있어 관심있게 들었다.

 

4. 기억나는 발표 중 하나는 Profound intellectual disability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의사소통 방법을 AI로 해결해 보는 내용이었다. 이들은 IQ 20이하의 사람들로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한 경우다. 따라서 통상적인 수단으로는 이들의 상태를 이해하기는 불가능하고, 따라서 미세한 표정변화, 신체적인 변화를 통해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하여 다양한 머신러닝이 사용되었다. 과연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연구가 가능할까라는 생각을 하였다...

 

5. 이번에도 학회가 끝나고 해당도시에 있는 대학을 방문하였다. 런던 하이드파크 부근에 있는 Imperial College London인데 옥스포드, 캠브리지와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문 대학이다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특히, 이공계 및 의학분야는 전세계 랭킹이 거의 매년 10위안에 드는 학교로 꼭 한 번 방문하고 싶었던 학교였다. 과학 분야 노벨상도 14명이나 배출했다고 한다. 캠퍼스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오래된 건물과 새로운 건물이 잘 어우러져 있었다. 좋은 날씨에 세계적인 캠퍼스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잠시나마 여유를 부려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