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10월 28일 오후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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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지난 봄 일본에서 개최된 ICIEA에 이어 미국 시애틀에서 개최된 INFORMS에 참석 및 발표를 하게 되었다. 이번 INFORMS는 나에게도 첫 미국 방문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었고, 연구실 차원에서도 거의 연구실 절반의 인원인 8명이나 되는 연구원이 참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된다. 시애틀은 바다와 높은 빌딩 숲, 가을 낙엽, 세 박자가 고루 섞여 낮에도 밤 야경도 너무 예쁜 도시였고 그래서 그런지 걷기만 해도 큰 힐링이 되었다. 특히 워싱턴대학교를 방문했던 목요일의 완연한 가을 날씨는 그 전 날씨들이 부슬부슬 비가 내렸던 터라 그것과 대조되어 더욱 선명하게 추억될 것 같다.
[발표 내용 및 후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다양한 산업군에서 새로운 기술들을 지원하는 주 요소로 센서를 꼽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차량에도 다양한 센서가 부착되어 데이터를 수집하며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품질을 높이는 데에 활용되고 있다. 다양한 센서 가운데 6분력 하중 센서는 3축의 force와 moment를 측정하며 이를 통해 차량이 받는 하중의 정도를 알 수 있다. 차량의 하중을 측정함으로써 부품의 과설계를 방지하고 최적 설계를 함으로 생산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게 된다. 하지만 6분력 측정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도 상당한 비용이 수반되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는 센서의 측정 값을 인공지능 모델의 추정 값으로 대체하였다. 6분력 하중 값을 예측하기위해 비교적 비용이 적게 수반되는 CAN, 샤시, 자이로, GPS, 가속도계등의 센서를 이용하였다. 하지만 예측에 적절치 않거나 불필요한 센서를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예측 정확도를 떨어트릴 수 있다. 따라서 모델에서 불필요한 센서를 제거할 수 있도록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였다.
일본학회에서도 느낄 수 있었지만 영어 듣기와 회화는 항상 나에게 큰 장벽과 같다. 하지만 여러 번의 국외학회발표 경험을 통해 이를 조금씩 무너트리고 싶다. 이번에 느꼈던 아쉬운 점을 보완하여 더 큰 학회에서도 내연구를 명확히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싶다. 언젠가는 사람들이 내 이름을 검색해 내 발표를 찾아 듣는 그 순간을 꿈꿔 본다.
[워싱턴대학교 방문 후기]
사실 대학투어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정말 내 인생에 손꼽히는 장소로 계속 기억될 것이라 확신할 수 있을 장소였다. 캠퍼스 내 건물도 이뻤지만 알록달록 물들은 단풍도 캠퍼스 분위기에 큰 몫을 하였다. 또한 푸릇푸릇한 잔디위 벤치에서 학생들의 모습, 학생식당에서 밥을 먹는 모습, 해리포터에 나온 것과 같은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모습 그 어느 하나도 부럽지 않은 게 없었다. 특히 Computer science engineering 건물이 가장 큰 깨달음을 준 장소였다. 화트 보드에 수식을 잔뜩 써가며 토론하는 연구자들 바닥에 주욱 앉아 스터디를 하는 모습 등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 연구하고 싶다는 생각을 절로 들게 하였다. 사실 우리 학교도 그리고 신공학관도 다른 외부인들이 보기에는 엄청 빛나는 장소일지 모른다. 하지만 너무 오늘만 보고 생활하며 아등바등하느라 즐기고 누리지 못하지 않았을까 생각도 들었다. 내가 반한 워싱턴대학교에서도 누군가는 지옥처럼 혹은 루틴하고 뻔한 하루하루를 살겠구나 생각을 하면서 내가 어디에 있든지 연연해하지 않고 익숙함에 안주하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다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Amazon 방문 후기]
학부수업 때 SCM 관련 수업 등에서 산업경영공학과라면 한국기업에서는 쿠팡, 외기업으로는 Amazon을 한번 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교수님 학교 후배분의 도움 덕택에 Amazon 본사에 방문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처음은 AmazonGo에서 센서와 이미지로 자동 결제되는 시스템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다. 학부 수업시간에 동영상으로만 보았던 것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게 되어 감회가 새로웠다. 더 나아가 사람이 쇼핑카트에 담은 물건들의 조합 및 해당 고객의 구매목록 및 특징을 활용하여 제품을 추천하는 알고리즘이 부가적으로 개발되면 어떠할까 생각도 들었다. 이후에는 이준호, 윤수빈 박사님들과 함께 미팅룸에서 담소를 나눌 수 있었다. 두 박사님들의 취업스토리와 업무, 아마존의 근무형태 및 복지 등 친절하고 자세히 전달받을 수 있었다. 기억에 남는 몇가지 이야기를 나열해보자면 시애틀의 어마무시한 월세, 미국의 채용은 학연과 지연이 핵심이라는 점, 윤수빈 박사님의 사랑 및 취업스토리 등 정말 하나도 빠짐없이 나에게 동기부여가 되었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주신 교수님과 두 박사님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함을 글로 전달하고 싶다. 나도 언젠가 더욱 영향력이 있는 위치의 사람이 된다면 기꺼이 내 경험과 기회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
[개인 자유시간 여행 후기]
교수님께서 학회가 모두 끝난 다음날에 자유시간을 선물해주셨다. 혼자만의 여행, 시간을 보낼 수 있게되었고 우버 덕분에 헤매지 않고 여러 곳을 살펴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나는 바다를 바라보기만해도 스트레스가 풀리는 사람이기 떄문에 넋놓고 저멀리 수평선을 한참동안이나 바라보았던 것 같다. 다들 조깅을 너무 열심히하고 있어서 한국에 돌아가면 나도 조깅을 하고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하였다. 두번째로 방문한 곳은 스페이스니들 옆에 위치한 치훌리 유리공예 박물관이었다. 깜깜한 전시장 안에 알록달록 저마다의 모양과 색으로 빛나는 유리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기분이었다. 예쁜 작품이 찍힌 엽서 2장을 구매했는대 한국에서 지치고 힘들 때 이 엽서를 꺼내보면서 이 순간을 다시 떠올리며 힘낼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 방문지는 스페이스니들이었다. 올라기기전에는 조금 비싸다고 느껴질 수 있는 입장료여서 조금 망설였는대 스페이스니들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애틀은 정말 최고였다. 여러명의 외국인들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면서 인생샷을 남겼는대 지금 그 사진을 다시 보아도 내 표정에 행복이 담겨있다. 사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혹은 돈이 아깝다는 이유로 여행 혹은 나를 위한 선물에 소홀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에 그동안 나에게 주지 못했던 시간을 그리고 선물을 몰아서 줄 수 있는 기회였다.
우리 연구실은 20명이 넘는 연구원이 있는 대형랩이다. 내가 점점 년차가 올라가면서 후배들이 많아지면서 느끼는 점이 '어떻게 이렇게 사람들이 제각각 다르지?'라는 점이었다. 그런대 그런 사람들이 제가각의 빛을 내면서도 끈끈하게 뭉칠 수 있는 환경이 우리 연구실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개인 연구를 하는 곳에서 끈끈하게 뭉칠 필요가 있는지 생각하는 몇몇이 있을 순 있다. 하지만 집에 계시는 부모님들보다도 연구원들과 더 오래 얼굴을 마주하고 더 많은 식사를 하고 이야기해야하는 연구실 생활에서 같이 생활하는 연구원들과 마찰이 있었다면 정말 생활이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제각각의 생활방식, 가치관 등을 가졌기에 잡음조차 없을 수는 없지만 지금처럼 소위 티키타카 서로 모난 부분은 깎이며 안을 수 있는 부분은 안아주는 관계로 함께하고 싶다. 이번 학회에 참석한 연구원들과 안암의 신공학관에서 여느 날과 같은 나날을 보냈을 연구원들 모두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