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7일부터 21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CASE (Conference on Automation Science and Engineering) 학회에 참석했다. 미국을 처음 방문했는데, 화려하고 세련된 도시의 모습만 있는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노숙자가 많고 다소 위험한 분위기도 느낄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미국 사회의 다양한 단면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또한 여러 인종이 섞여 있는 환경 덕분에 영어를 사용할 때 위축되기보다는 오히려 자신감을 가지고 소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학회는 나에게 두 번째 국제 학회였는데, 규모가 예상보다 커서 놀랐다. 인공지능 보다는 로보틱스나 강화학습 분야 연구자들이 특히 활발히 참여하고 있었으며, 지금껏 경험한 어떤 학회보다도 질의응답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발표자들의 태도 역시 매우 진지했고, 단순히 의무적으로 발표만 하고 끝내는 자리가 아니라 연구 성과와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장이었다. 지난 4년간 연구를 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지루함을 느낀 순간도 있었는데, 이번 학회는 다시 한번 연구에 진지하게 임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또한, 교수님께서 여러 대학의 교수님들(USC, 칭화대, 조지아 공과대학교 등)을 직접 소개해주신 덕분에, 세계 유수 대학에서 활약 중인 연구자들을 만나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이는 단순히 연구 교류의 자리를 넘어 네트워킹과 커리어 확장의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실감하게 해주었다. 교수님이 아니었다면 이름조차 몰랐을 분들과 직접 대화할 수 있었던 경험은 감사할 따름이고, 나 역시 앞으로 유학을 통해 시야를 넓히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발표 경험 역시 의미가 컸다. 첫 국제 학회 때보다 확실히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점은 스스로에게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다. 그러나 동시에 아직 부족하다는 것도 분명히 느꼈다. 무엇보다 “충분히” 연습했다는 생각이 착각이었음을 깨달았다. 발표 준비에 있어 ‘이 정도면 됐다’라는 만족은 존재하지 않는 듯하다. 앞으로는 끊임없이 다듬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 교수님이 피드백해주신 대로, 전반적으로 천천히 말하고 끊어 읽는 습관을 더 들여야겠다. 특히 발음이 부정확한 상태에서 빠르게 말하면 전달력이 떨어지니, 발음과 강세에 신경 쓰며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헷갈리는 단어는 넘겨짚지 않고 정확히 익힐 때까지 반복하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 교수님이 추천해주신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의 연설 영상(https://youtu.be/4QApzn3aNxU?si=U-1mQM2Jnt50dQ9I)이 좋은 참고자료라,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시간이 날 때 꼭 보기를 권한다.


종합적으로, 이번 CASE 학회는 단순히 발표 경험을 넘어, 연구자로서의 태도와 진로에 대한 방향성을 다시금 다잡게 해준 소중한 자리였다. 국제 학회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무대일 뿐 아니라, 세계 각지의 연구자들과 교류하고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며 스스로를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임을 몸소 체감했다. 부족했던 부분은 다음 도약을 위한 과제로 삼고, 강하게 자극 받은 동기부여는 앞으로 연구에 진지하게 임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