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 전반적 후기]
미국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Los Angeles에서 개최된 2025 IEEE 21st International Conference on Automation Science and Engineering (CASE) 학회에 참석하였다. 학회장에 도착하기 이전에는 지난 학회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번 학회 역시 나에게는 정말 또 다른, 아니 더  좋은 경험을 안겨 주었다. 지난 2024년 IEA/AIE 학회 및 국내 여러 학회들과 비교했을 때, 이번 학회에서 느낀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1) 학회 모든 프로세스의 온라인화: 기존에 내가 갔던 학회들은 프로시딩을 인쇄본으로 제공하는 등 다소 고전적인 측면이 있었지만, 이번 학회는 CASE 2025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진행되었다. 모든 UI가 정말 깔끔하게 구성되어있었고, 발표 자료나 논문 등을 즉시 열람할 수 있었기에 편하게 청취할 수 있었다.
 (2) 적극적인 사람들: 적어도 내가 보았던 발표들만 해도 최소 2개 이상 질문이 나왔다. 다들 정말 궁금한 것 많은 눈빛이었고, 활발한 디스커션 현장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가만 보면 질문하는 사람들이 정해져 있었다. 서양인들이나 중국인들은 질문을 많이 하는 반면, 한국인들은 다소 조용했다. 이러한 질문 성향으로 일관 지을 수는 없지만, 미국이나 중국이 AI를 주도하는 것을 보면 이러한 탐구적인 자세도 한 몫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3) 네트워킹: 이번 학회에서 네트워킹을 처음 해보았다. 단순히 발표 끝나고 따로 질문하는 수준을 넘어 네트워킹 세션에 가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사실 혼자 학회에 갔었다면 해당 세션을 갈 생각조차도 못했을 것 같다. 그러나, 이번에는 교수님께서 많이 도움 주셔서 경험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만, 이번에는 가벼운 인사 수준으로만 네트워킹이 끝났다는 점과 한국 및 중국인에만 한정되었다는 점이 아쉬웠다. 다음에 또 학회에 갈 기회가 있으면, 그 때는 영어 회화를 더 열심히 준비해서 조금 더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풍부하게 나눠보고 싶다. 이러한 네트워킹 세션 외에도 학회 중간중간 쉬는시간에 자연스레 스몰토크를 하는 모습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나에게도 중간에 스몰토크를 거는 사람들이 있었다. 한국이었으면 다소 어색한 분위기일 수도 있겠지만, LA는 달랐다. 이러한 스몰토크를 모두 즐기는 분위기였다. 나는 처음에 이러한 스몰토크가 어려웠고 기피하고 싶었지만 하면 할수록 은근히 즐기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음에는 내가 이러한 스몰토크를 먼저 걸어서, 누군가에게 두려움을 깨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발표 후기]
(1) 발표 세션: 이번 발표는 "Image Denoising for Wafer Transmission Electron Microscopy Using Segment Anything-Guided Optimization"을 주제로 발표하였다. 간단하게 말하면,  Wafer Transmission Electron Microscopy (TEM) 이미지 Denoising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론을 제안했다. X, Y 이미지가 없기에 학습은 어렵고, 노이즈 정보도 모르기에 필터 기반 방법론 접근도 어렵다. 이에 따라, 나는 최적화를 기반으로 해당 문제를 해결하였다. 발표 후 2개의 질문을 받았고, 발표가 끝나고도 따로 찾아와 질문을 한 2명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특히, 끈질기게 10분이상 질문한 타이완 친구는 더더욱 기억에 남는다.
 - 질문1. Gaussian Noise 등 Noise를 인위적으로 추가해서 X, Y를 구축한 후, 딥러닝을 기반으로 해결하면 안되는가?
 - 답변1. 이는 오버피팅 가능성이 있기에 적용이 어렵다. 예를 들어, Gaussian Noise를 추가한 Denoising 모델은 오직 Gaussian Noise만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질문2. 본 연구의 평가 Metric은 무엇인가?
 - 답변2. Measurement에 집중한 모델이기에, 계측값을 활용했다. 즉, 원본 Noisy 이미지와 Denoised 이미지를 활용하여 특정 부위를 계측했을 때 차이를 비교했다. 

(2) 발표에 대한 회고: 개인적으로는 불만족스러운 발표였다. 지금 생각하면, 첫 해외학회 발표였던 체코 때보다도 못했던 것 같다. 내가 자만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쉽긴 했다. 그래도 교수님께서는 더 발전했다고 말씀주셔서 약간의 위로는 되었다. 내 패착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1) 내 목소리 크기를 잘 몰랐다. 앞에 마이크까지 있어서 내 목소리가 엄청 컸던지, 좌장님(=교수님)께서 마이크를 발표 중간에 조절해주셨다. 2) 발표 자료가 많이 짧았다. 15분 발푠데, 끝나고 시간을 보니 10분 밖에 안 지났더라. 항상 내가 들었던 피드백이 "나는 좀 덜어낼 필요가 있다."라는 것이었는데, 너무 많이 덜었던 것 같다. 3) 요령을 부려 준비했다. 나름 수월하게 발표하려고 발표 슬라이드 중간 중간에 내가 말할 대사들을 적어놓았다. 물론 자료를 숙지했으면 큰 문제가 안되었겠지만, 자료에 대해서 잘 숙지가 안되어있다 보니 텍스트에 눈이 많이 갔다. 그러기에 청중들과 아이컨택도 매우 어색했고, 긴장 했을 때는 그러한 텍스트들도 잘 보이지 않아서 말문이 턱 막히는 느낌도 있었다. 다음에는 연습을 더욱 충분하게 해야할 것 같다. 


[청취 후기]
이번 학회는 로보틱스 관련된 발표들이 정말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computer vision에 관심이 많기에, 로보틱스 분야 중 computer vision 분야를 집중적으로 청취했다. 또한 대다수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기에 이전에 발표했던 학회와 달리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번 학회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청중들이 자발적으로 질문하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러한 탐구적인 모습들은 나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었고, 이들보다 소극적인 나의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