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0월 29일 오후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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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수
2025년 10월 18~24일 미국 하와이에서 개최된 ICCV 2025 학회에 참여하였다. 학회장에서 포스터 발표까지 진행했는데, 느낀 점 위주로 후기를 남겨보면 다음과 같다.
[10월 18일, 한국에서 하와이로 이동]
밤 비행기는 처음 타봤다. 오후 7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해 밤 10시 비행기를 타고, 하와이 기준 오후 5시 즈음 예약했던 하와이 숙소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참고로 요즘 비행기 내부에서는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덕분에 인터넷을 하며 비교적 지루함 없이 비행할 수 있었다. 짐을 찾고 호텔에서 체크인 하는데 시간이 다소 오래 걸려 피곤했지만, 그래도 하와이가 날씨가 참 좋아서 기분이 좋았다. 근처 하와이 쇼핑몰에서 한샘이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단잠을 청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저녁 식사는 기대만큼 맛있지는 않았다. 뭔가 아는 맛, 단순한 맛 위주였던 기억이 있다.
[10월 19~20일, 워크숍 및 튜토리얼 참여]
아침 일찍 준비를 마치고 학회장에 도착하였다. 학회에서는 아침, 점심, 간식까지 제공되어 배고픔 없이 다양한 연구를 둘러볼 수 있었다. 나는 주로 머신러닝 관련 연구에 관심이 있어, 관련 워크숍과 튜토리얼 세션을 중심으로 다니며 참여하였다. ICCV는 워낙 큰 컴퓨터 비전 학회라 머신러닝 관련 세션을 찾으려면 꽤 체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석학들(Yarin Gal, Yoshua Bengio 등)을 만날 수 있었고, 연구 퀄리티가 높은 세션들을 직접 체험하며 큰 자극을 받았다.
[10월 21~22일, 메인 컨퍼런스 및 포스터 발표]
대부분의 핵심 연구 발표는 이 기간에 진행되었다. 나는 구두 발표보다 포스터 발표를 중심으로 관람하는 것을 선호했는데,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그 자리에서 바로 질문하고 토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넓은 학회장을 계속 돌아다니며 많은 포스터를 보는 과정에서 체력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또한, 졸업 후 포닥 자리를 모색하고 있어 네트워킹에도 신경을 썼지만 쉽지는 않았다. 다행히 우연한 대화로 캐나다 UBC 대학과 잠정적인 포닥 인터뷰 기회를 얻어 현재 약간의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터 발표는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점심 시간과 내 포스터 오픈 시간이 겹쳐 많은 방문객이 몰리지는 않았지만, 연구에 진심으로 관심 있는 연구자들과 깊이 있는 토론을 할 수 있었다. 내 연구 분야에서 자주 사용되는 ‘calibration’이라는 용어가 카메라 분야의 ‘calibration’과 겹쳐, 관련 연구자들이 찾아와 흥미로운 대화를 나눈 기억이 남는다. 이전보다 영어로 소통하는 것이 훨씬 편안해졌으며, 완전한 문장을 구사하는 것보다 핵심 단어와 구만으로도 충분히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10월 23일, 학회 마지막 일정 및 복귀]
마지막 날 오전에는 학회장을 다시 한 번 돌아보며 관심 있는 발표와 포스터를 확인하였다. 이후 하와이 현지의 풍경을 잠시 즐긴 후 공항으로 이동하였다. 학회 기간 동안 최신 컴퓨터 비전 및 VLM/ML 연구 동향을 직접 체험하고, 다양한 국적의 연구자들과 교류할 수 있었던 점이 큰 수확이었다. 또한 포스터 발표와 네트워킹을 통해 얻은 경험과 피드백은 향후 연구와 진로 결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