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수양을 위해 좋은 것은 많지만 그중 명상이 대표적이다. 명상의 기본은 자신의 호흡을 느끼는 것이라고 한다. 자신의 호흡에만 집중하고 다른 생각이 사라진 상태, 그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좋은 명상의 상태일 것이다.


하지만 조용한 곳에서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 있다고 해서 쉽게 호흡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온갖 생각과 걱정, 잡념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오랜 시간 훈련한 수행자라면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가만히 앉아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생각보다 매우 어렵다. 너무 답답해서 쉽게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그렇다면 명상의 형식보다 본질을 생각해 보자. 명상의 본질이 호흡에 집중함으로써 다른 잡념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면, 반드시 눈을 감고 고요하게 앉아 있어야만 명상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를 자연스럽게 호흡에 집중하게 만드는 행위 역시 충분히 명상과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다대표적인 것이 수영, 러닝, 등산이다.


그중에서도 나는 수영이 매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수영은 물속에서 앞으로 나아가면서 제한된 순간에 숨을 쉬어야 하는 운동이다. 따라서 싫든 좋든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호흡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말 그대로 숨을 쉬기 위해 호흡에 집중하게 된다. 그 순간에는 다른 생각이 끼어들 여지가 많지 않다.


러닝도 비슷하다. 천천히 달릴 때는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숨이 가빠지기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던 생각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오직 자신의 숨소리와 호흡만 느끼게 된다.


등산도 마찬가지이다. 처음에는 함께 올라가는 사람들과 하하호호 이야기를 나누지만, 경사가 가팔라지고 숨이 차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말수가 줄어든다. 각자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면서 한 걸음씩 올라가게 된다. 그러다 정상에 도착하거나 내려오기 시작하면 다시 이야기가 많아진다. 재미있는 것은 거의 다 내려와 다리가 지칠 무렵이면 또다시 말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다만 명상은 수영이나 러닝, 등산과는 다른 장점도 있다. 운동은 호흡이 가빠지고 몸의 움직임에 집중하면서 자연스럽게 잡념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반면, 명상은 잡념이 떠오르는 상황에서도 그것을 알아차리고 다시 호흡이나 현재의 감각으로 주의를 돌리는 연습을 한다. , 운동이 잡념을 잠시 잊게 해 주는 데 강하다면, 명상은 잡념이 생겼을 때 그것에 휘둘리지 않고 다루는 능력을 길러 준다는 차이가 있다. 또한 특별한 장소나 체력이 필요하지 않아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다는 것도 명상만의 장점이다.


우리가 수영이나 러닝, 등산을 하고 난 뒤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도 단순히 몸을 움직였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육체적인 운동과 함께 일종의 정신적인 휴식도 했기 때문이다. 운동하는 동안 호흡과 움직임에 집중하면서 평소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걱정과 생각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정말 좋은 휴식은 잡념을 억지로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잡념을 생각할 틈이 없도록 다른 무엇인가에 온전히 몰입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완전하게 잡념에서 벗어나는 시간은 잠일 것이다. 잠든 동안에는 호흡에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의식하지 않는다. 우리의 몸과 정신이 가장 자연스럽게 쉬는 시간이다. 하지만 잠을 제외하고 깨어 있는 시간에도 우리는 자신만의 잡념을 잊는 행위를 가질 필요가 있다. 그것이 수영일 수도 있고, 러닝이나 등산일 수도 있으며, 사람에 따라서는 계단 오르기, 자전거 타기, 팔굽혀 피기, 플랭크(plank) 같은 다른 활동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느냐보다 그 시간만큼은 다른 생각에서 벗어나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결국 정신 건강을 위해 중요한 것은 잡념이 생기지 않도록 애쓰는 것이 아니라, 잡념을 잊게 해 주는 행위를 일상 속에 꾸준히 행하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짧은 명상을 더해, 잡념에서 벗어나는 것뿐 아니라 잡념이 찾아왔을 때 그것에 휘둘리지 않고 차분히 다루는 연습까지 한다면 더욱 완벽한 정신적 휴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몸과 정신이 망가진 뒤에 후회하기보다, 아직 건강할 때 운동하고 스스로를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은 건강한 사람에게 주기에는 너어~무 아까운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