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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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mber of entries: 158 (필터 적용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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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

누가 1등?

여러분 한 번 보세요. 1등이니까 열심히 하나요?아닙니다.열심히 하니까 1등이 되는 겁니다. 연구실에서 가장 잘 하는 사람도 가만 보면가장 열심히 하는 하는 사람입니다.  
Written by 김성범 교수님 김성범 교수님
2025.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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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025.07

야곱의 외삼촌 라반

구약성경 창세기에는 야곱의 이야기가 나온다. 가족에게 외면당한 그는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피신하게 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곳에서 더 큰 고통을 겪는다. 라반은 야곱을 이용하고 억압하며, 결국 야곱은 가족에게서 받은 상처보다 더 깊은 상처를 안게 된다. 성경에서 라반은 종종 불신과 탐욕의 인물로 그려진다. 생각해 보면, 우리 주변에도 라반 같은 사람들이 있다. 이유 없이 나를 힘들게 하고, 때로는 나의 선의조차 의심하게 만드는 존재들. 하지만 성경은 그런 라반과 같은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가르쳐 준다. 그들도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다는 것, 그리고 그들을 통해 나를 단련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이럴수록 우리는 사람보다 하나님을 먼저 바라봐야 한다고 한다. 나를 견디기 힘들 만큼 괴롭히는 사람도, 결국 하나님의 손에 의해 내 앞에 놓인 존재라면,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진다. 억울함과 분노가 고요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스치고 지나간다. 혹시 나는 누군가에게 라반은 아닐까? 혹시 라반 자신도 또 다른 라반에게 상처받고 있는 건 아닐까? 나로 인해 아파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 사실을 알고나 있는 걸까? 그렇다면, 나 역시 라반에게 받은 상처를 치유받는 데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나로 인해 누군가 상처받지 않도록 돌아보고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결국 중요한 건 상처를 어떻게 치유받을까가 아니라, 처음부터 어떻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아닐까. 그러니 이제는 다른 방향으로 마음을 돌려야 할 때다. 서로 상처를 주지 않고 살아가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 하나님은 그런 삶을 우리에게 어떻게 말씀하고 계신지, 귀 기울이고 진지하게 이야기 나누어야 하지 않을까. 라반에게 받은 상처는, 하나님의 위로와 은혜로 조금씩 치유되어 간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순간, 내가 누군가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하나님을 믿는 나부터,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겠다. 누군가에게 또 다른 라반이 되지 않기 위해서.
Written by 김성범 교수님 김성범 교수님
202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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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

일기

기록은 참 중요하다. 어쩌면 우리가 그 가치를 너무 쉽게 지나치는 건 아닐까. 최근 인공지능이 주목받는 이유도 결국 ‘기록’에 있다. 인공지능 모델은 데이터를 통해 학습하는데, 그 데이터란 결국 인간의 기록이 축적된 결과다. 기록이라고 하면 흔히 역사책이나 고서 같은 거창한 무언가를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우리 일상에서 끊임없이 남겨지는 자취들이 모두 기록이다. 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한 내용,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사고판 흔적, 학교나 직장을 오간 이력, 제품이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과정, 야구 경기내용, 몸의 건강 상태,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의 하루하루를 담은 일상들. 이런 사소해 보이는 기록들이 모여 삶을 설명해 주는 근거가 된다.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록은 바로 ‘일기’다. 일기는 단순히 하루를 정리하는 행위가 아니다. 내가 살아온 삶의 궤적을 스스로 기억하게 해주고, 지나온 시간들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겨주는 소중한 수단이다. 우리는 쉽게 과거를 잊고 현재에 휘둘리며 살아가곤 한다. 하지만 기록이 있다면, 삶을 잊지 않고 ‘쌓아’갈 수 있다. 그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나는 2012년 6월 22일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의 기억은 대부분 사진에 의존해야 할 뿐이다. 어린 시절은 그렇다 치더라도, 성인이 된 이후의 내 삶이 어땠는지 문득문득 궁금해질 때가 많다. 대학 시절, 군 복무 시절, 조지아텍 유학 시절, 텍사스대학교 교수로 일하던 시간들... 얼마나 치열하고도 의미 있는 시간들이었나. 그 시절 나는 뜨겁게 사랑했고, 낮밤을 가리지 않고 깊이 공부했으며, 한 여인의 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다. 처음으로 ‘대학교수’라는 직업을 갖게 되었고,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스스로를 단련시켰다. 미국에서 보낸 10년의 생활은 그 자체로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그런데도 그 시절의 하루하루가 어떠했는지, 이제는 아무리 애써도 떠오르지 않는다. 기록하지 않았으니, 누구를 탓하겠는가. 그래도 다행인 것은, 2012년 이후에 나의 삶은 언제 어디서나 꺼내 볼 수 있다. 기록은 미래에 꺼내 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현재를 보다 또렷이 살아가기 위한 장치다. 오늘을 잘 기억하면, 어제가 자연스레 연결되고 내일은 더 깊이 있게 다가온다. 그렇게 쌓여가는 삶은 어느새 풍요로워지고, 결국엔 행복으로 이어진다.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되지 않는다. 기억되지 않으면 내 삶은 흘러갈 뿐, 쌓이지 않는다. 이 단순하지만 강력한 진실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으면 한다.
Written by 김성범 교수님 김성범 교수님
2025.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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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025.06

겸손 vs 비굴

완벽하지 않으면서 지나친 겸손을 떠는 건 비굴함이다. 자신감을 갖자! 겸손은 완벽에 가까워졌을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
Written by 김성범 교수님 김성범 교수님
202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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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2025.06

자부심의 착각

부끄러워해야 할 일을 자부심으로 착각하지 말자. 내가 현재 자부하고 있는 일이, 사실은 부끄러운 일이 아닌지 깊이 생각해 보자.
Written by 김성범 교수님 김성범 교수님
2025.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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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

'점'을 모으는 생활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점’—즉 경험과 지식의 단편—이 얼마나 많이 쌓여 있는가에 달려 있다. ‘점’이 많은 사람은 그 ‘점’들을 자유롭게 이어 다양한 ‘선’을 만들어낼 수 있고, 그렇게 만들어진 ‘선’들이 모이면 결국 깨우침이라는 ‘면’으로 확장된다. 깨우침을 얻기 위해서는, 삶 속에서 ‘점’들을 끊임없이 쌓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어린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동화책, 소설, 역사책, 위인전 등은 아이의 내면에 수많은 ‘점’을 찍는 도구다. 이렇게 쌓인 ‘점’들은 시간이 흐른 뒤 문제를 해결하거나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데 중요한 자원이 된다. 이 작업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멈추지 않아야 한다. 책을 읽고, 여행을 떠나고,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새로운 자극을 받아들이는 모든 순간이 ‘점’을 만들어낸다. 이게 당장 도움이 될지 아닐지를 미리 따지는 것보다, 일단 행동해보는 태도가 훨씬 중요하다. 때로는 무의미하게 느껴졌던 경험도 나중에는 하나의 소중한 연결고리가 된다.무기력하게 하루를 보내면 ‘점’은 생기지 않는다. 물론 쉬는 것도 필요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무언가를 하면서 쉬는 방법이 더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여행을 간다면 정해진 일정만 따르기보다, 계획에 없던 길을 걷고 새로운 풍경과 마주해보는 것이 더 많은 ‘점’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익숙한 일상만 반복해서는 ‘점’이 늘어나지 않는다. 익숙한 길 대신 낯선 길을 걸어보고, 늘 만나던 사람들 대신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며, 익숙한 음식보다 새로운 맛에 도전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실천이야말로 상상력의 기반이 되는 ‘점’들을 넓히는 과정이다.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은 “무언가를 깨우쳤다”는 말을 종종 하게 된다. 이 깨우침은 마음속에 흩어져 있던 ‘점’들이 하나의 ‘선’으로 연결되고, 그 ‘선’들이 다시 이어져 ‘면’을 이루는 순간에 나타난다.어릴 적엔 관심 없고 하기 싫었던 일들이, 나이가 들며 점점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도 같은 원리다. 그 일들이 처음부터 중요하지 않았던 게 아니라, 그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점’들이 아직 연결되지 않았던 것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살아가며 가능한 한 많은 ‘점’들을 만들어야 한다. 책을 읽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보고 듣고 느끼고 배우는 모든 순간이 곧 ‘점’을 쌓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점’들이 어느 날 자연스럽게 연결될 때, 비로소 ‘깨우침’이라는 감정이 찾아온다. 그 순간, 과거의 시간과 경험이 하나의 의미로 이어지며 강한 감동을 준다. ‘점’들이 연결되는 순간, 우리는 깊은 만족과 진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Written by 김성범 교수님 김성범 교수님
202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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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2025.05

원리

오므라이스를 만들 줄 아는 사람은, 오므라이스 레시피만 잘 외워서 그대로 따라 하면 된다. 그렇게 하면 오므라이스 하나는 맛있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레시피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레시피에만 의존하는 사람은 결국 오므라이스만 만들 줄 아는 사람이 된다. 반면, 음식의 원리와 맛의 구조를 이해한 사람은 다르다. 그 사람은 단순히 오므라이스뿐 아니라, 그와 비슷한 다른 요리들도 얼마든지 응용해서 만들 수 있다. 재료가 바뀌어도, 상황이 달라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맛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김치찌개도 마찬가지다. 김치찌개 레시피를 외워 만든다면, 그 찌개 하나는 맛있게 완성될지 모른다. 하지만 된장찌개를 만들려고 할 때는 다시 처음부터 레시피를 찾아야 한다. 레시피 하나에 묶여 있는 한, 요리는 늘 '하나씩'밖에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국물 요리의 기본 원리를 이해한 사람은 다르다. 김치찌개건, 된장찌개건, 부대찌개건 간에, 어떤 재료를 넣어도 그 조화와 맛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 레시피 없이도 맛을 낼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은 진짜 요리의 세계에 들어선 셈이다. 결국 중요한 건 ‘레시피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원리를 체득하는 것’이다. 배움이란 그렇게 점에서 선으로, 선에서 면으로 확장되어야 비로소 진짜가 된다.
Written by 김성범 교수님 김성범 교수님
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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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

오지랖

"오지랖이 넓다"는 말은 긍정과 부정이 묘하게 뒤섞여 있다. 흔히는 남의 일에 괜히 참견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조심스럽고 다정한 마음이 숨어 있다. 오지랖이 넓다는 것은, 자기에게 아무런 이익도 돌아오지 않을 일에 시간과 마음을 쓰는 일이다. 남들이 알아주지도, 고마워하지도 않는 일들이다. 그럼에도 오지랖이 넓은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늘 먼저 손을 뻗는다. 누가 부탁하기도 전에, 누가 필요로 한다고 말하기도 전에 조용히 움직인다. 길가에 놓인 돌멩이를 옆으로 치우고, 아무렇게나 버려진 킥보드를 구석으로 옮긴다. 바람에 쓰러진 배너를 일으켜 세우고, 아직 말로 꺼내지 못한 고민을 먼저 알아채 조심스럽게 상담을 건넨다. 티 나지 않는 작은 행동들이지만, 세상을 따뜻하게 만든다. 어쩌면 오지랖이 넓다는 것은, 남을 불편하게 만들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세상을 부드럽게 하고 싶은 마음의 표현인지도 모른다. 때로는 간섭처럼 보일 때도 있지만, 그 마음만은 순수하다. 요즘 MZ세대는 남에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오직 자신의 일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시대 속에서, 나는 오지랖을 가진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오지랖은 다정한 성가심이다. 
Written by 김성범 교수님 김성범 교수님
2025.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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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

기웃거리지 말고 의미를 부여하자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스스로 의미를 찾아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란,찾아 헤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하고, 결정함으로써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대학(원)생은 인턴십을 비롯한 직장 경험을 원하고, 직장인들은 학술 연수나 학교에서의 공부를 갈망한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학생이라면 왜 지금 학교에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분명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직장인이라면 왜 이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지를분명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 후에야 비로소, 지금 맡은 일에 몰입할 수 있고, 진심을 다해 최선을 다할 수 있다. 대학(원)생이 하루 종일 인터넷을 떠돌며 다른 길만을 기웃거리고, 직장인이 매일같이 학교로 돌아갈 기회를 찾고 있다면, 그 누구도 지금 선 자리에서 제대로 성장할 수 없다. 진정한 성공은 자신이 선 자리에서 의미를 발견하고,정성을 다하는 사람에게만 찾아온다.
Written by 김성범 교수님 김성범 교수님
202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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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2025.04

휴대폰

휴대폰소파에 눕고, 침대에 파묻혀 손끝만 깨어 있는 하루.작은 화면에 내 하루가 갇혀 있진 않나요?그만 내려놓고 지금, 당장 일어나 보세요. 동네를, 아파트 단지를 한 바퀴 걸어보세요.춥다고,덥다고, 비온다고 핑계대지 말고 당장 나가세요.  당신의 시간을 삼키는 도둑놈.휴대폰.
Written by 김성범 교수님 김성범 교수님
2025.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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